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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주가 오를 수 밖에 없는 세가지 이유

 

코로나 이전의 애플의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2018년 말 주가가 급락하며 15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애플의 주가는 올해 1월 14일까지만해도 31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만에 두 배가 넘게 오른 것입니다. 2019년에는 한 해 동안 86.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애플의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는 코로나 이전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으로 미국증시가 전반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주가상승에 기여한 몇 가지 중요한 요인들이 있습니다.

 

먼저 애플의 자사주 매입을 들 수 있습니다. 

자사주 매입(buyback)이란 말 그대로 기업이 자기 회사의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말합니다. 자사주를 매입하면 유통되는 주식의 물량이 줄어들면서 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결국 돈의 힘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2012년 이후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추진해왔습니다.

 

2012년 9월에 65억 7,450만주였던 애플의 주식은 자사주 매입이 지속되면서 2019년 9월에는 44억, 4,330만주로 줄어들었습니다. 7년만에 32.4% 줄어든 것이며, 매년 5.4%씩 감소한 셈입니다.

사실 이렇게 표현하면 애플의 자사주 매입이 얼마나 거대한 규모인지 체감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해를 돕기위해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2018년 5월 애플은 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물류운송 업체인 UPS를 비롯해 록히드마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페이팔 등의 시가총액보다도 큰 액수였고 심지어 당시 테슬라를 두 번이나 살 수 있는 금액이었습니다. 애플이 얼마나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에만 176억달러의 자사주 매입을 시행했는데, 이는 S.P500 역사상 여덟 번째로 큰 규모였습니다. 

두 번째는 애플 제품 및 서비스 부문의 실적호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애플의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이폰인데, 2019년(회계연도)의 경우 전년대비 14%나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문의 성장세에 주목할 만합니다.

 

먼저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이 속한 웨어러블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매출이 463억달러로 전년대비 41%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무선 이어폰인 에어팟이 이 같은 성장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에어팟은 2016년 첫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6천만개가 넘게 팔렸고, 누적 매출액이 120억 달러에 이릅니다.

심지어 최근에 출시된 에어팟 프로는 가격이 250달러로 더 비싸졌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인기가 높아 공급이 모자라는 상황입니다. 이와 함께 서비스 부문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서비스 부문은 앱스토어,애플뮤직 등 콘텐츠와 고나련된 부문을 가리킵니다. 서비스 제품의 특성상 애플이 새로운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아도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애플의 실적에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CNBC는 2019년 앱스토어의 전체 매출액이 500억 달러(약 58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9조원) 과 비슷한 액수이며, LG전자의 2019년 전체 매출액(62조원)과 맞먹는 액수입니다.

 

세 번째는 중국시장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은 미주와 유럽 다음으로 중요한 시장이지만 2019년 중국의 경기부진과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아이폰 판매가 급감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같은 상황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중국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신식통신연구원(CAICT) 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판매된 아이폰은 320만대로 2018년 12월의 270만대에 비해 18%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9월 아이폰 11 출시에 힘입어 판매량이 월가의 예측을 크게 뛰어넘은 것입니다.

아이폰 11의 카메라,배터리 성능이 개선되었고 애플이 아이폰11 일부 모델의 가격을 소폭 인화한 것이 판매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최근 중국정부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얼굴 스캔등록을 의무화해 모든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안면인식을 통한 빅데이터 축적과 인공지능 산업 발전을 앞당긴다는 명목이지만 사실상 주민통제를 위한 정책이라는 비판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어 보안성이 높은 아이폰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애플이 올해 하반기에 5G아이폰을 출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애플의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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