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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폰 일본에서 인기가 급증한 이유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 1등으로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유독 일본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이 50%~65% 사이를 오가며 독보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고 

일본 기업인 샤프와 소니가 각각 10%로 두 기업 합산하여 총 30%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0%~25%정도를 삼성,화웨이 등 다른 스마트폰 업체들이 서로 나눠먹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반, 스마트폰 시장이 큰 쪽으로 성장하던 시절에는 삼성도 일본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끌어올리며 꽤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대화면으로 만들기 시작한 2014년부터는 애플이 다른 스마트폰 회사의 점유율 대부분을 뺏어먹었고 삼성 또한 애플에게 지분을 뺏기며 일본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애플에게 주도권을 완전히 내준 이후 삼성은 단 한 번도 일본에서 두자릿 수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였으며, 심한 경우에는 점유율이 2%대 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습니다.

이런 저조한 성적때문에 '삼성은 결국 일본 시장에서 버티지 못하고 철수할 것'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희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갑자기 일본에서 '삼성전자의 휴대폰 점유율이 치솟았다'는 통계 보고서가 나온 겁니다.

삼성전자는 2019년 2분기에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을 9.8%로 끌어올렸는데 이는 일본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 2위에 달하는 성과입니다. 물론 1위는 점유율 50.8%를 차지한 애플입니다.

 

애플과의 격차는 크지만 일본 토종 기업인 소니와 샤프를 제침과 동시에 끈질기게 삼성을 쫒아오던 중국의 화웨이를 따돌렸다는 것만 해도 매우 큰 성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은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이유는 도쿄 올림픽을 타깃으로 에디션 제품을 낸 것이 유효했다는 분석도 있었고 10대층을 공략한 인스타그램 마케팅이 성과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눈길을 끄는 분석은 바로 삼성의 오타쿠 마케팅입니다.

 

최근 삼성은 일본에서 갤럭시 S10을 출시하면서 '뱅드림'이라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과 협업을 합니다.

'뱅드림'이라는 작품은 2D걸그룹 밴드들을 다룬 작품입니다.

코믹스도 있고, 애니메이션도 있고 극장판 애니메이션도 있고, 게임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들이 영화관에서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해당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연기한 성우들이 실제로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인 한국 사람들이 이 모습을 본다면 약간 생소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한국 커뮤니티에서 '충격 일본 라이브 콘서트 근황' 이라는 제목이 있는 글을 클릭해서 들어가니 무대에서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관객석에서는 사람들이 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보고 환호하는 그런 장면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콘서트와 다를 바 없었지만 무대에 주인공으로 서 있는 존재가 사람이 아니라 애니메잇녀 캐릭터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당시 커뮤니티 여론은 극혐하거나 조롱하는 분위기엿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삼성은 달랐습니다.

 

일반인들은 오타쿠의 냄새를 맡고 식겁하여 도망간 반면, 삼성은 오타쿠냄새에서 향긋한 돈 냄새를 맡았습니다.

삼성은 갤럭시 S10을 출시하면서 '뱅드림'관련한 여러가지 이벤트도 함께 준비합니다.

갤럭시 S10을 구매하면 구매자는 갤럭시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뱅드림 토크쇼'에 참석할 수 있습니다.

뱅드림 맴버 사인이 들어간 한정판 폰케이스도 받을 수 있고 뱅드림 관련 자잘한 사은품들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기에는 왠 쓸데없는 이벤트인가 하겠지만 

'뱅드림'에 열광하던 오타쿠들은 눈이 뒤집혔습니다 오타쿠들은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S10을 구매하러 달려갑니다. 

그 결과, 뱅드림 이벤트 기간에 갤럭시 S10은 괄목할만한 판매 성과를 보였다고 합니다.

갤럭시 S10과 뱅드림의 콜라보 대박에 힘입어 최근 일본에서 정식으로 출시된 갤럭시 노트 10시리즈 또한 

'뱅드림'과 콜라보 이벤트를 열었고 현재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삼성전자가 드디어, 일본에서 자신들만의 성공 방법을 찾은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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